요즘 나의 위로가 되는 것들

먹고살기 위한 직장생활은 끝이 없고 그에 따른 시련도 끝이 보이지 않으니 쉬는 시간엔 뭔가 나의 일상과 동떨어진 것들에 몰두하고 싶어 진다. 

 

그래서 요즘 내가 아끼는 YouTube채널들..

 

A Chick Called Albert

https://www.youtube.com/channel/UCBjh-uGy5RcclATnFpQBobw

세상 스윗한 아저씨의 동물사랑일기

마트에서 사 온 메추리알이 부화하면서 시작된 아저씨의 동물사랑로그는 정말 힐링 그 자체이다

작은 생명도 너무나 소중하고 정성스럽게 접근해서 큰 변화를 이루어내는 걸 보고 있으면 인간으로서 나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하는 이상한 곳으로 생각이 튀기도 하지만 아무튼 힐링영상

영상편집도 지루하게 않게 기승전결 깔끔하게 잘 짜여있어서 보기에도 편하다

한글 자막은 없는 것 같지만 아저씨도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신 것 같아서 어려운 영어가 나오는 건 아니니 접근성도 나쁘지 않다. 

단점은 보고 있으면 계란을 먹기가 좀 꺼려진다는 것..... 하..

 

 

Dianxi Xiaoge 滇西小哥

https://www.youtube.com/channel/UCQG_fzADCunBTV1KwjkfAQQ

호방한 중국 운남성 아가씨의 시골생활/요리 컨텐츠

커다란 중식도로 시원시원하게 칼질해서 뚝딱뚝딱 요리를 만들어 내는 모습이 막힌 속을 다 뚫어준다

그 옛날 제이미 올리버가 뒤뜰에서 허브를 뜯어와서 요리를 했다면 이 아가씨는 본격적으로 밭에서 산에서 들에서 닭장에서 돼지우리에서 식재료를 공수해서 바로바로 요리를 만들어낸다

채소 다듬고 남은 것을 소여물로 주고, 옥수숫대를 불쏘시개로 쓰는 낭비란 없어 보이는 야무진 디테일도 마음에 쏙 든다

중국어 컨텐츠라서 영어자막이 나오지만 많은 영상들이 한글 자막도 나온다

누가 찍어주는지 모르겠지만 이 컨텐츠를 찍는 사람은 나의 취향에 맞는 영상미를 만들어내신다.

고요하고 평화로운 시골의 일상을 적당히 잘 담아내어 나의 몸과 마음은 어수선하고 비좁은 이곳에 있어도 마음이 평화로워지는데 도움이 된다

 

 

Baumgartner Restoration

https://www.youtube.com/channel/UCvZe6ZCbF9xgbbbdkiodPKQ

Baumgartner Restoration

미술품복원사의 일하는 이야기

주로 영상들이 길고 비슷비슷하게 전개가 된다. 영상에 말도 많아서 취향을 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직업인의 굉장히 현실적인 코멘트들이 가끔 들어있어서 지루하게 들리지는 않는다

미술품 복원의 과정을 담아내는 영상들이어서 영상자체가 다이나믹하고 재미있진 않으나, 영상에서 느껴지는 작업실의 공간감과 깔끔함, 넓고 정갈한 공간에서 홀로 작업하는 걸 보고 있으면 나의 시끌벅쩍하고 지저분한 작은 책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망을 어느 정도는 채워준다

가끔 커다란 그림을 면봉으로 닦아내는 지루한 작업에 대해서, 다른 사람이 망쳐놓은 것을 자기가 복원해야 하는 어려움에 대해서 궁시렁궁시렁 하기도 하는 모습이 분야는 다르지만 우리네 직장의 모습과 다름없음에 또 위안이 된다. 

영상이 기본적으로 30분 이상이고 1시간 넘어가는 것들도 종종 있어서 잠 안 오는 밤이나 뭔가 할 일이 있을 때 틀어놓으면 심심하지 않고 좋다

본인도 그걸 알아서 가끔 ASMR버전도 올리는 듯하다

 

 

쭉 보아하니... 

나는 지금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은가보다...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