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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ine

20160822

 

# 1

매년 여름 부채를 사는데 올해는 3,000원짜리 캐릭터 부채를 샀다.

여름이 길어진 건지 3,000원의 효용은 여기까지였던 건지 몰라도 부채가 여름보다 먼저 포기했다.

아.. 이번 여름은 정말 길고 덥다.

그래도 부채 덕분에 해도 가리고 팔랑팔랑 부채질도 하면서 버틸 수 있었다.

 

 

# 2

초여름 어느 비오던 날 크게 넘어지면서 충격받았던 손목이 아직도 아파서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고 나와, 동네를 휘적휘적 걸어다니는데 어쩐지 여름의 끝자락같은 풍경을 만났다.

아직 많이 덥지만 그래도 미묘하게 여름이 끝나가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매년 유난히도 이맘때 마음이 싱숭생숭하고 제일 쓸쓸하다.

오히려 연말은 다가올 새해에 대한 기대가 있어서인지 휴일이 연달아 있어서인지 그럭저럭 지나가는데 여름이 끝나가는 낌새가 느껴지는 요즘이 정말 한해의 끝인 것처럼 느껴진다.

 

# 3

립스틱의 바닥을 보는게 처음이라 오기로 끝까지 써보려고 노력하는 립스틱.

잘 안어울리는 색인데 주구장창 바르고 다니는 중이다.

내 입술에선 발색도 별로고, 질감도 내가 좋아하는 질감이 아니다.

하지만 바닥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때문에 짜증내며 바르는 중 ㅋㅋㅋㅋ

립스틱이 이렇게 오래쓰는 물건인 줄 몰랐다..

앞으로 신중하게 구매하겠습니다.

선입선출을 바탕으로 한 미니멀라이프 흉내는 이리도 어려운 길이었다.

 

 

# 4

먹고싶은 건 소화도 못시키면서 소화시킬 수 있는 건 먹기싫은 말 안듣는 몸뚱이.

소화를 못시키는 것보다 먹기 싫은게 덜 괴로우니 죽을 먹어야지.

새우브로콜리죽인데 그냥 그렇다.

식사를 제대로 해야하는 자리가 생기면 그 전날부터 컨디션 조절해서 맛있게 (덜 깨작거리고) 먹는 장면의 연출을 준비해야 하는 몸뚱이가 한심스럽다.

밀가루도 안먹고 매운 것도 안먹는데 왜 이모냥인 것이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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