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예보가 있던 일요일이었지만 나는 이미 오래전에 예매를 해놨기때문에 일단 간다!!
게다가 내가 내인생 처음으로 이런 종류의 공연을 예매했던 이유는 "BECK"이라는 영화를 봤기 때문인데,
이 영화의 후반부에 주인공들의 밴드가 폭우 내리는 락페스티벌에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있고 어쩐지 그 장면이 너무 멋져보여서 엄청 충동적으로 나도 이런 이벤트에 참여해볼테야!!!! 라는 마음이 강했던지라..
비가 온다는 예보를 듣고도 은근, 나름, 비오는 야외공연도 나름 재미있고 낭만적이지 않겠나..? 하는 마음이 컸던 것도 사실이었다 ㅠㅠ
여기에 가겠다고 에어베드 라는 것도 장만하고 일단은 맑은 날씨로 시작하니 기분 좋게 걸터앉아서 공연을 보기 시작했다.
바람도 솔솔 불고 (비바람이었지만 ㅠㅠ) 하늘도 탁 트였고, 요즘 거의 매주 방문하는 올림픽공원이었는데 이렇게 나도 메인이벤트의 참가자 중 하나가 되어서 어쩐지 가장 명당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면서 청량감 가득한 노래들을 듣고 있으니까 기분이 둥둥 떠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내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크흐흡 ㅠㅠㅠ
우비를 챙겨입고 에어베드를 접어서 무릎에 덮고 나도 영화 속의 열광적이던 관객들처럼 공연을 더 즐겨보고자 열심히 노력했으나,,
춥고 ㅠㅠ 배고파서 ㅠㅠ 도무지 더는 안되겠다 싶었다 으흐흫흑 ㅠㅠ
인생은 1인분이라고 생각하며 혼자 하는 것에 익숙해지는 중이지만, 혼자서 비오는 들판에서 닭강정 사먹는 것은 아직은 너무 어려운 일인 것 같다.
그래서 포기 ㅠㅠ
내 티켓값 7만7천원은 기우제 지낸걸로......
+ 에어베드 정말 잘 샀다.
세상에 이런 신박한 물건이 있다니!!!!
궁금하신 분은 Casfel air leaf를 찾아보시길!